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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언론보도

  • 《조선일보》폭행피해 여학생의 특별한 성형수술
  • 등록일  :  2010.09.16 조회수  :  820,810 첨부파일  : 
















































  • []★ 폭행피해 여학생의 특별한 성형수술



    정지섭 기자 xanadu@chosun.com 
    입력 : 2010.09.16 03:03





           남학생들에게 집단 폭행당한 뒤 자해를 시도해 팔에 흉터가 생긴 여학생이 검찰ㆍ범죄피해자지원단체ㆍ병원의 도움으로 무료로 성형 수술을 받게 됐다. 흉터를 걱정했던 학생도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여고생 A양은 집안 형편은 넉넉지 않았지만 학교와 집에서 웃음을 잃지 않던 명랑한 소녀였다. 그러나 A양은 지난여름 남학생 여러 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A양은 치료 중 손톱을 이로 죄다 물어뜯으며 정신 불안 증세를 보였고, "더 이상 살기 싫다" 며 칼로 손목을 그어 병원에서 응급 치료도 받았다. 

           희고 곱던 손목은 새빨간 칼자국과 꿰맨 실밥 자국으로 흉해졌다. "다시는 학교에 다니지 않겠다" 며 울부짖는 A양을 끌어안고 가족들도 피눈물을 흘렸다.

           회복 중인 A양에게 지난달 부모는 "힘든 순간을 이겨냈으니 예전처럼 학교로 돌아가자" 고 설득했고, 잠시 생각에 잠긴 A양이 부모에게 '요구조건'을 말했다.






    "이것 좀 보세요. 손목이 너무 흉해요. 교복 소매로도 안 가려질 것 같아요. 이 상처 완전히 없어지면 예전처럼 학교에 다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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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 좀 보세요. 손목이 너무 흉해요. 교복 소매로도 안 가려질 것 같아요. 이 상처 완전히 없어지면 예전처럼 학교에 다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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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양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A양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다는 것을 알고, 이달 초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에 A양을 도울 수 있게 해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연합회는 예산을 긴급 집행해 A양 병원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결정한 뒤 흉터를 잘 지우기로 소문난 수도권의 B성형외과에 연락했다. 연합회로부터 사정을 전해 들은 병원 원장이 말했다.


    "내가 가진 재주가 이것뿐인데 당연히 해야죠. 그런데 이런 수술에 어떻게 돈을 받겠습니까?"



           지난 9일 A양이 병원을 찾았다. 원장은 "아직 상처가 작지 않으니 햇볕이 선선해질 때까지 기다려보자. 최대한 아물 수 있도록 돌봐주겠다"고 약속했다.
    A양의 입가에 오랜만에 미소가 감돌았다.


           A양은 앞으로 겨울방학 때까지 2~3차례 흉진 살갗을 회복하는 치료와 수술을 받게 된다. 한편 A양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남학생들은 17일 첫 재판을 받는다.